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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관련 정보

아이와 쌓아가는 좋은 습관 만들기

by norangdal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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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
좋은 습관 만들기

 

27개월로 접어드는 아이를 보면서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린 나이이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아이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한다고 해서 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이 시기의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26개월 아이의 하루는 늘 비슷합니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비슷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늘 하던 놀이를 반복합니다. 평일에는 같은 시간에 어린이집에 가고 비슷한 시간에 하원을 하여 집으로 옵니다. 겉으로 보면 매일 출퇴근하는 어른들만큼이나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그 반복 속에서 아이만의 습관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보다는 '지금 어떤 태도와 습관을 함께 만들고 있는지'를 더 자주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글에서도 내내 언급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매일의 올바른 습관과 태도가 결국 아이의 인성이 되고, 공부를 지속하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반복되는 하루 어떻게 보낼까?

반복되는 하루가 아이에게는 배움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같은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행동이라면 더더욱 여러 번을 반복합니다. 같은 책을 계속 꺼내 읽으려 하고, 같은 노랫말을 흥얼거립니다. 어른의 기준에서 보면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 반복은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처럼 보입니다.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는 것보다 이미 본 것을 다시 확인하며 익숙해지는 시간이 더 중요해 보일 때도 많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느냐고 조급해하고 닦달하기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해주고 바라봐 주는 것은 어떨까요. 쉽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내를 가지고 아이의 반복을 굳이 끊지 않으려고 합니다. 새로운 자극을 계속 주기보다는 지금 관심을 보이는 것에 조금 더 머물 수 있도록 지켜보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 방법을 하나의 놀이를 자주 바꾸기보다는 같은 놀이를 다른 방식으로 반복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집중 시간도 길어지고, 눈이 반짝 빛나면서 흥미가 확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2. 26개월 아이에게 책은 아직 '학습 도구'가 아니다

책을 매일 꺼내기는 하지만, 정확한 글자로 끝까지 읽히는 데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가 중간에 덮어버리면 그냥 그만둡니다. 상황에 맞춰서 내용을 바꾸기도 하고요.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아이에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야겠다는 강박도 내려 놓았습니다. 대신 아이가 책을 집어 드는 행동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책을 펼쳤다가 덮어도 괜찮고, 같은 페이지를 반복해서 보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책이 부담스럽지 않은 대상이 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와 책을 읽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너무 즐거워서 이 시간을 오래 가져가고 싶다고 아이가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그 정도의 목표를 가지고 아이와 독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과 놀이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다 보니 아이가 책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독서 시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읽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인지라 가끔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즐거움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3. 점점 질문이 생겨나는 시기

아이의 언어 능력이 점차 풍부해지면서 질문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누구냐고 물어본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저는 이때 부모가 가져야 하는 것은 양질의 대답이 아니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질문과 말에 항상 정확하고 신속한 답을 해주기 어렵고, 솔직히 피곤할 때도 있습니다. 집안일에 몰두한 상황에서 점점 짜증 톤으로 올라가는 아이의 말을 받아주는 것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아이의 질문에 반응해 주는 태도를 점검해 보게 됩니다. 아이가 말을 걸었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아이에게는 더 오래 남을 수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 질문에 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아도 "그렇구나" 하고 적극적으로 한 번 받아주기
  • 아이의 말을 중간에서 끊거나 다른 주제로 전환하지 않기
  • 무턱대고 혼을 내거나 무서운 분위기로 몰아가지 않기
  • 질문 자체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이런 태도가 쌓이면 나중에 모르는 것을 마주했을 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4. 기다림은 아이에게 중요한 연습이 된다

기다려주는 경험이 아이에게는 중요한 연습이 됩니다. 요즘 가장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답답해도 아이를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제가 도와주면 훨씬 빨리 끝날 일도 많지만, 아이 스스로 해볼 시간을 남겨 두려고 합니다. 신발을 신을 때, 세수를 할 때, 옷을 입을 때, 이 외에도 아이가 작을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많은 순간 속에서 조금 느리더라도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실수도 하고, 다시 시도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는 중요한 연습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완성도보다 '시도해 본 경험'이 아이에게 훨씬 오래 남는다는 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좋은 습관은 설명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잠자리에 들지 않으려 떼를 쓰던 아이는 이제 독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스스로 자겠다면 불을 꺼달라고 합니다. 옷을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던 아이는 이제 세수가 끝나면 스스로 옷을 벗기도 하고요. 역시 좋은 습관은 말로 가르친다고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일 비슷한 선택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에 더 가깝다고 느낍니다. 억지로 시키지 않는 선택,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려는 태도, 기다려주는 결정들이 지금은 잘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 안에 남아 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 이 글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선택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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