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미디어 노출은 어떻게 가이드를 잡아야 할 지 한 번쯤 고민해 본 부모님들 많이 계실 텐데요. 저 또한 스마트폰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든데 우리 아기에게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 부분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디어 노출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고 독이 되지 않는 활용법이 있을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1. 유아 미디어 증후군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아기만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신생아 기간 한 달은 계속 티브이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틀어놓으니 적적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아기가 시력이 트이면서 티비를 빤히 보기도 하는 거예요. 그 멍하니 보는 느낌이 저는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티비를 과감하게 끄고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에는 전혀 미디어를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6개월쯤 되었을 때 집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지면 한 번씩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타협을 봤죠.
미디어에 관한 노출을 받게 된 아기에게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것은 유아 미디어 증후군이 있을 수 있는데요. 유아 미디어 증후군은 부적절한 미디어의 자극으로 인해 아이의 두뇌 발달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발달이 지체될 수 있기에 생기는 부적절한 증상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유아의 뇌는 발달 단계에 있기에 한 분야를 반복적으로 체험하고 보고 느끼는 것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만지고, 냄새를 맡아보고, 맛을 보며 감각을 키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감 체험을 하기보다는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계속 접하다 보면 아이의 뇌 발달은 올바른 성장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티브이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보는 아이들은 자폐 스펙트럼이 발견될 위험이 커진다더라는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들었는데요. 물론 자극적인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들에게 자폐 스펙트럼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유아 미디어 증후군이 유사 자폐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과 구분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아 미디어 증후군 증상으로는 놀잇감보다는 티브이 모니터나 휴대전화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티비 콘텐츠에 빠져들어 다른 활동을 거부하거나, 양육자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려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이때 멍한 표정으로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미디어 증후군은 아기의 감정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2. 팝콘브레인이란?
팝콘이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면 '탁탁'하고 튀는 것처럼 뇌가 충동적이고 강력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스마트폰의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지다 보면 현실의 소소한 일상은 너무 무료하게 느껴집니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스마트폰을 열면 1분 이내의 재미있는 영상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죠. 우리는 무엇보다 팝콘브레인을 경계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빠르고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반복되는 현실에는 무감각해질 수 있는데요. 특히 요즘 숏폼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호흡이 긴 영상이나 책을 읽는 등의 활동 또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점점 뇌가 다음 단계의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2세 이하 유아에게는 스마트폰, 티비, 인터넷 노출을 아예 피하라는 권고를 합니다. 도파민의 반복 노출된 뇌는 상당히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집중력 저하, 충동성, 스트레스나 불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유아기 뇌 발달에 악영향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부모들은 팝콘브레인을 피하기 위해 미디어 노출에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13년 전 미국 학술지에서 팝콘브레인에 관한 연구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좌뇌만 사용해서 둔해진 우측 전두엽의 영향으로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사용하기 어려워져서 겪는 현상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는 양날의 검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기도 하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상생활을 또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3. 똑똑한 대안
-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합니다. 시간 개념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언제까지만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이드를 정확하게 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소통하기 시작한 아기들이라면 잠깐만 볼 거라는 이야기를 인지시켜 주고, 그럼에도 계속 보고 싶어 할 때는 숫자를 세는 등의 방법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육아에 있어서 시간을 지키는 것은 아이의 규칙성을 성립하는 것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재미있는 놀잇감을 가지고 상호 작용을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아기들도 혼자서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는 그 놀잇감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 더 큰 재미를 느낍니다. 양질의 대화와 놀이 시간을 늘려,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아기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이나 놀잇감을 적극 활용합니다. 만약 저희 아이처럼 물놀이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거실에 대형 비닐을 깔고 물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양한 물놀이 소품을 활용하여 주방 놀이 역할극을 해볼 수도 있고, 좋아하는 활동 시간을 통해 집중력을 키워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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